호도는 내가 키우는 반려견이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은 내가 중년이 될때쯤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누구나 그렇듯 인연은 불쑥 찾아오는 법이다
내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이분의 일이나 빠른 시간에 호도를 만나게 되었고
어느덧 호도를 키운지 10년이 가까워간다
호도는 퍼그다
일단 보통 강아지와는 다르게 뼈자체가 굵고 알차다
살도 쉽게 찐다 (모태 비만세포를 가지고 태어났다고한다 퍼그들이)
산책할때마다 매일 듣는 소리가 살뻬야겠다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퍼그치고 알맞은 몸무게를 유지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은 순수한 아기가 호도보고 '꿀꿀' 이라고 해서 황급히 아이의 엄마가 '멍멍'이라고 정정해준 일도 있다 :)
아마 살도 살이지만 오징어링 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꼬리가 말려있어서 지나가던 아저씨가 꼬리흔들때는 어떻게 흔드는지 진심으로 물어본적도 있다
"꼬리 흔들때는 펴서 흔들어요? 그대로 흔들려요? " 라고 :)
나는 호도의 말린꼬리가 익숙하다보니 푸들친구들처럼 일자 꼬리를 한 강아지들의 움직임이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진다
호도는 주름도 많아서 매일 닦아줘야하고 눈도 커서 각막궤양이나 결막염등 안구질환도 조심해야한다
주둥이도 짧아서 노즈워크를 할때도 다른 강아지 보다 깊게 얼굴을 들이밀고
물을 먹을때도 다 흘린다
한번은 친구네 강아지(시바견)를 잠깐 돌봐준적이 있었는데 물을 하나도 안흘리고 먹는 모습을 보고
놀랐더 기억이 있다
아무튼 나랑 즐겁게 잘지내고 있는 호도가 어느순간부터 앞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절염 판정을 받았다
생각보다 심각한상태였다
그동안 호도가 표현했을텐데
잘 알아보지 못한 내자신에게 화가났고 늘 옆에 같이 있더주던 호도가
나보다 나이를 빨리먹고 있다는 사실에 슬펐다
관절염은 완치가 없다고 한다
더 아파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가기로 했다
관절염에 좋은 것들로는
수영, 체중관리, 보조제 먹이기, 짐볼운동 등이 있다
수영이 효과가 제일 좋다고 하는데
호도는 물을 너무 싫어하고 내가 자주 해줄수 없을 거 같아서
보조제를 먹이고 짐볼운동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에 '강아지 짐볼'을 검색하면 많은 물건이 나오는데
'튼튼 짐볼'이 제일 유명한거 같아 이걸로 주문했다 (내돈내산 100000000000%)
구성품은 설명서, 구멍마개, 공기넣는기계, 짐볼 로 이루어져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바람을 넣을수 있어서 편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새제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냄새가 좀심하다ㅜㅜ
(베란다에 두고 며칠동안 냄새를 뺐다)
처음에는 익숙해지기위해 바로 올리지않고 간식으로 탐색할 시간을 준다
그다음 천천히 앞발을 올리게 유도해준다
저 자세만 해도 '전신스트레칭'과 '뒷다리 근육'에 도움이 된다고한다
천천히 위에 서있게 해봤다
생각보다 잘해서 뿌듯 :)
( 떨어질 위험이 있어 주변에서 항상 잘봐줘야한다)
10년 가까이 호도를 키우면서
많은걸 느끼고 많은걸 받았다
호도한테 받은걸 내가 돌려줄 차례다
매일매일 5분씩 꾸준히 짐볼운동을 해줘야겠다
호도가 덜 아파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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