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4- 5.15 토요일 일요일
가수 볼빨간 사춘기 단독콘서트가 열린 날이었다
난 5.15일 일요일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사실 후기치고는 좀 늦은편이다
콘서트 당일날 바로 후기를 블로그에 남기고 싶었지만 여운을 좀더 남기고 싶어
이제야 뒤늦은 후기를 올린다
볼빨간 사춘기는 2016년에 데뷔해
솔직담백한 가사와 톡톡튀는 멜로디 매력있는 보컬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멜론차트 상위권에 있었는데
처음 들었을때 신선한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열심히 좋은모습을 보여준 볼빨간사춘기는
2020년과 2021년 <Filmlet>과 <Butterfly Effect> 라는 앨범을 발매하고
공식적인 활동은 하지않았었다
그러다 2022년 4.20일 <Seoul> 앨범을 발표하며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와줬다
1.Love story 2.Seoul 3. 아름다운건 4. In the Mirror 5. 별
이렇게 5곡이 수록되어있다
타이틀곡 '서울'을 들으며 퇴근하는 그때의 느낌을 잊지못한다
해가 질랑말랑하는 은은한 하늘색과 볼빨간 사춘기 음색의 조화
그리고 시원한 바람의 느낌이 설레고 담백한 나를 만들어
이곡을 라이브로 들으면 내가 잊고 지내던 감성들이 마구 떠오를거 같았다
혼자 가는 콘서트라 끝 쪽을 선호하다 보니 운좋게
1층 D2구역 4열을 구할수 있었다
(올림픽홀은 시야가 어느쪽이든 다 좋고
스크린도 잘되있어서 완전 사이드쪽만 아니면 잘보인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된다)
드디어 콘서트 당일날이 되었다
날씨가 진짜 5월 중에 제일 좋았던거 같다
파랗고 푸르고 미세먼지도 없고 선선한 바람도 불고
누가봐도 콘서트 가기 딱 좋은 날씨여서 가는길도 너무 설렜다
공연장에 도착하자 콘서트가 더 실감이 났다
포토존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굿즈를 구매하는 사람들 등
다들 나처럼 설레보였다
나도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싶었는데 혼자가다보니 찍어줄 사람이없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일찍 입장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콘서트가 시작됬다
전체 불이 꺼지고 스테이지에 불이 들어오며 라이브세션의 합주로
노래가 시작되는 콘서트만의 분위기를 난 정말 사랑한다
첫곡은 <Seoul> 앨범 수록곡인 '아름다운 건' 이었다
역시 음악은 라이브로 들어야되나보다
가수의 감정이 더 잘 전달되서 그런지 가사도 더 이입하게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두번째 곡은 '빈칸을 채워주시오' 라는 곡이다
이곡은 코로나가 한참 심했을때 문제집을 풀다가 영감을 떠올려 작사 작곡한 곡이라고 하던데
이걸 듣고 예술은 아무나 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어쩔줄 몰라 빈칸을 채워달라는 가사가 너무 사랑스럽고
볼빨간 사춘기 만 할 수 있는 신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내가 라이브로 젤 듣고싶었던 '나만 봄' 이 그 다음 순서였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너무 좋다는 표현밖에 못하는 나의 표현력이 너무 싫은데
저 느낌이 궁금하면 라이브로 들어야된다 저노래는
아무튼 '나만 봄' 이후로
'나비와 고양이' ''You(=I) ' '좋다고 말해' '심술' '프리지아' '썸탈거야' 등등
볼빨간 사춘기 하면 생각나는 대중적으로 밝고 통통튀는 무대를 1부로 꾸며주었다
2부가 시작되었다
1부에서 2부로 전환될때 무대에 영상을 틀어주는데
영상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세심하게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독 콘서트이다 보니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내고
감정들을 전달하는게 영상속에서 다 보여지고 느껴졌다
1부의 밝은 분위기와 달리 2부에선
어두운 볼빨간 사춘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곡이 In the Mirror 였는데
이곡은 힘들때 거울을 한동안 보지 않던 자신이
우연히 거울을 본 지금의 모습을 보고 이겨내는 과정을 쓴 곡이다
In the Mirror는
그녀가 가진 아픔과 극복하려는 모습이 느껴져 곱씹었던 곡으로 애착이 많이 갔던 곡인데
콘서트 덕분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In the Mirror 무대는 메인스테이지가 아닌 2층 무대에서 진행되었는데
스크린과 가수가 마주보는 형태의 연출을 보여줬다
스크린 속의 화면이 거울 즉 과거의 자신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마주하는 현재의 자신인 거다
그러다 어느순간 거울이 깨지는 연출이 있는데
여기서 또 한번 소름과 감탄과 대견함 등등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다
(이무대를 직접 보다니 나는 복받았다,,,)
단순히 노래뿐만이 아닌 스토리 텔링과 무대사용을 기가막히게 잘해낸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In the Mirror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여전사 같았다고 할까
그동안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들을 다시 극복하고
무대로 돌아온 당당하고 멋진 그녀의 모습에
몇번이나 속으로 응원하고 박수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In the Mirror 무대 이후에도 메인 스테이지가 아닌 2층 무대에서 진행되었는데
2층에 있는 관객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여러관점에서 공연을 신경써준다는게 느껴져 참좋았다
2층에서 '너는 내 세상이었어'와 'Seattle Alone' 을 불러줬는데
'Seattle Alone'은 듣고 있으면 진짜 시애틀 밤거리에 혼자있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콘서트에서 듣고와서 더 애착이 가는곡으로 변해버렸다
퇴근할때 들으면 진짜 센치해지는데 한번 다들 들어봤음 좋겠다
3부는
힘든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힘차게 돌아온 그녀를 응원하며 나도 신나게 무대를 즐겼다
'Seoul'을 시작으로 진짜 많은 곡들을 불러줬다
하나하나 다쓰면 내블로그가 터질거 같으니까
기억에 남는 곡을 적자면
바로 <Seoul> 앨범에 있는 '별' 이라는 곡이다
그녀는 별이 되고싶었다고 했다
첫번째는 반짝거리는 슈퍼스타
두번째는 밤하늘의 별
가사를 들어보면 모든걸 다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대에서 무반주로 가사 전달이 되는 연출이 있었는데
나도 내가 사랑하는 모든것들을 뒤로 하고 놓아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기에 이 부분에서 위로와 공감을 많이 받았던거 같다
이곡저곡을 듣다보니
어느새 콘서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왜 제일 즐겁고 신날때 끝이라는게 마주하는지 모르겠다
앵콜 무대 쯤 포토타임을 줘서 몇장과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혼자가서 온전히 집중하고 즐길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단점은 너무좋은데 공감할 사람이 내자신 밖에 없다는거다
(아 다 좋았는데 아쉬운점 딱하나
내가 사이드에 앉아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믹싱 상 세션 소리가 더 커서 보컬이 묻힌다는점이 많이 아쉬웠다)
그녀의 음악엔
위로가 있고
아픔이 있고
풋풋함이 있고
설렘이 있다
(사실 이 네가지 키워드로 한정짓기엔 무궁무진한 아티스트다)
돌아와줘서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싶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음악해주길 바라며
(하늘의 별말고 우리의 슈퍼스타가 되어주길)
내가 가진 콘서트 후유증도 서서히 놓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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