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s

볼빨간사춘기 '사랑.zip' 콘서트 후기

핑상 2023. 5. 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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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끝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기분좋은 여운을 맘 속에 넣어두고있었지만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콘서트 때 받은 다양한 감정들이 휘발 될거 같아서다 :)

 

작년에 이어 볼빨간 사춘기 단독콘서트에 갔다. 

새 앨범이 발매되어 신곡을 듣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신곡 없이 콘서트를 했어도 난 무조건 갔을거다. 난 그녀의 팬이니까 말이다.

작년에 하루밖에 참여못한것이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이번엔 무조건 일정을 비워두고 이틀을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4/29 토요일 첫 콘서트 날이었다.

날씨가 인간 봄인 볼빨간사춘기를 시샘하는지 바람도 많이 불고

흐려 조금 아쉬웠지만 귀가 호강 할 생각에 신나게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 앞 사람들의 설레는 마음이 분위기로 느껴졌다.

작년에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이번엔

사진을 찍기로 마음먹었다.

혼자 가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었지만 다행히 근처 ‘러볼리’ 분께서 

사진을 잘 찍어주셨다 :)

 

입장을 하니 볼빨간사춘기가 사비로 준비한 물을 건내 받았다.

안쪽에 또 포토존이 있었는데 

그녀의 일기장을 전시해 만들어져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적은 그녀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글들을 감상하고

유리 상자 안에 넣어진 그녀의 일기장과 필기구를 보며

잠깐 국립중앙박물관에 온듯한 기분을 느꼈다.

코로나 이후 여행을 꽤 오랜시간 가지못한 나는 그녀의 일기를 읽으며

여행때 느꼈던 감정들을 조금씩 끄집어내보았다.

 

(공연때 사진은 촬영 금지라 중간중간 토일 포토타임때 찍은 사진을 첨부하였다)

 

내 자리는 B1구역 4열이었는데 사선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워 

다시한번 설렜다.

주변에 러볼리들이 있길 바랬는데 다행히 주변에 응원봉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그게 아니더라도 응원은 목터져라 할테지만 같이 응원하는게 더 재밌다.

나만봉을 꺼내서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공연때는 그렇게 빨리 흐르는 시간이 공연전엔 참 안간다. 

시계를 몇번이나 봤을까

드디어 암전이 되며 밴드의 멋진 연주로 공연이 시작됨을 알려주었다

늘 그렇지만 이때가 제일 설레고 기분좋은 콘서트느낌이다 :)

포토타임때 찍은 B1 시야

 

콘서트 첫곡이 주는 매력은 엄청나다. 이번엔 어떤 명곡으로 또 오프닝을 해줄지 궁금하고 설렘만땅이다.

첫곡은 Love Story 였다. 콘서트명 사랑.zip과 어울리는 사랑이 흘러넘치는 곡인데

드레스를 입고 무대위에 등장하는 볼빨간사춘기는 마치 디즈니 공주같았다.

가사와 목소리는 물론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사진영상촬영 금지라 포토타임때 찍은 사진으로 대처한다

이번 콘서트의 컨셉은 사랑을 전시하는 작가라고 했다.

'졍작가' 뭘해도 멋지다.

사랑의 여러모양을 담은 전시회에 온 관람객들은 볼빨간사춘기와 함께하며

사랑의 모습들을 관찰하고 즐기다 가면 되는것이다.

어떤 작품들을 보여줄지 

그녀가 말하는 사랑은 어떤 형상을 띄는지 궁금해하고 있을무렵

본격적인 1부가 시작되었다.

 

좋다고말해

Hi , Oh boy 라는 부분을 떼창하는데 역시나 우렁차다. 가사가 귀엽고 풋풋한 감성이 담겨있는데

지금 이 곡을 부르는 볼빨간 사춘기는 여전히 귀엽다.

 

썸탈거야 

사랑하기전에 뭐부터하죠? 라는 멘트와 함께 불러준 썸탈거야 다. 이것도 당연히 떼창하며 응원봉을 열심히 휘둘렀다 

난언제쯤 썸을 탈수있는가 고민하면서

 

Chase Love Hard 

이번에 사랑.zip앨범에 있는 신곡이다. 응원법이 어려워서 열심히 공부하고 갔는데도 어버버했다.

하지만 두번째 날 갔을때는 완벽하게 응원법을 외쳤다.저번 앨범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사가 쫀득하니 재밌는 곡이다.

가사뿐만 아니라 노래 속에 그녀가 숨겨놓은 재밌는 부분이 많다고 해야하나

음원도 좋지만 역시 곡은 밴드 셋과 라이브로 들어야 제맛이다. 이맛에 콘서트를 간다 .

 

You=(I )

유명한 춤과 함께 유라는단어를 엄청 언급하는 곡이다 율동모르면 러볼리가 아니다.

밴드편곡이 미쳤으니 꼭 콘서트와서 들어보길 바란다.

 

프리지아

봄 하면 생각나는 곡. 응원봉이 노랗게 빛나고 볼빨간 사춘기가 쓴 예쁜 가사가 빛나는 무대였다

 

처음부터 너와 나

밴드 편곡 버전이 참 좋다. 볼빨간 사춘기 콘서트 묘미 중의 하나인데 유난히 이번에 더좋게 느껴지는 곡이라 귀에 계속 맴돌았다.

심술을 부르며 더이상 상큼하지않다고 걱정하는 그녀 충분히 귀엽다 오히려좋아 지금이

별보러 갈래 

별이 쏱아지는 스크린화면과 함께 시작된 전설의’ 별보러 갈래’ 이곡의 인트로 부분을 들으면 묘하게 설레고 기분이 몽글몽글 해진다고

해야하나 응원봉 전체가 파랗게 변하며 마치 하늘에 파란 별과 은하수가 떠있는 느낌이라 감성이 올라왔다.

심지어 이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표정이 참 깊고 예쁘다.

눈을 하나하나 맞춰주며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는 볼빨간 사춘기 눈 속에 별이 가득 담겨있었다.

 

나만, 봄

나만 봄도 진짜 이건 너무 좋다. 이걸 들어야 비로소 봄이 왔다고 할수 있을정도로

추운 겨울에도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 엄청 들었다.

라이브로 듣는 나만봄은 언제들어도 눈물이 난다.

 

이렇게 예쁜가사와 소중한 감성을 담은 사랑가득한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었다.

 

2부는

사랑이 이별이 돼 가는 모습이

Mermaid

 

너는 내 세상이었어

 

세곡을 부르며 메인 무대가 아닌 뒷쪽 서브 무대에서 등장했다.

사랑이 이별이 돼 가는 모습이  

이번 새 앨범에 담겨있는 볼사표 발라드 곡이다.

곡 시작할때 ‘사랑이 이별이 돼 가는 모습이’ 라는 나레이션 처럼 들리는 도입부가 좋다.

볼빨간 사춘기의 절절한 감성은 말할것도 없다.

음원과 다르게 화음을 바꿔부른다고 하나 이게 또 콘서트의 묘미다.

궁금하면 콘서트 오세요 :)

 

Mermaid

언제들어도 눈물 줄줄이다. 특히 연출이 인어공주를 연상시키는 점이 날 더 몰입되게 만든듯하다.

이곡은 무조건 라이브로 들어야한다. 물론 볼빨간사춘기의 모든 곡이 그렇지만.

 

너는 내 세상이었어

말할것도 없이 발라드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4계절 통용되는 그녀의 감성 사랑합니댜,,,

 

이렇게 발라드 위주의 무대가 끝나고

3부에선 

Rome

Seattle Alone

 

워커홀릭

 

In the mirror

 

여행

 

안녕, 곰인형

 

Seoul

 

Friend The End 를 들려주었다

 

이번앨범 최애곡인 Rome 을 꼭 라이브로 듣고싶었는데

락커 처럼 멋지게 등장한 그녀는 시원하게 날 순간 로마로 데려다놓았다

그리곤 다시 Seattle로 날 옮겨놓았다가

직장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러 워커홀릭까지 들려주더니

In the mirror와 여행으로 혼을 쏵 빼주었다.

여행때는 진짜 관객석 근처 방방 곳곳을 뛰어다니며

우리에게 여행을 와줬다.

진짜 너무 신나서 스트레스가 풀렸다

올림픽 홀 무대를 꽉차게 채워주는 볼빨간사춘기 역시 멋지다

이맛에 볼빨간 사춘기 콘서트를 꼭 간다.

안녕, 곰인형은 시작 기타 소리부터 너무 웅장해져서

응원봉이 없으면 안된다.

응원봉 구매 고민하는 사람은 꼭 구매해서 그녀의 콘서트에 참여하는것을 추천한다.

(흥이 주체가 안되니 응원봉에 흥을 좀 나눠 싣으면 도움이된다)

Seoul은 내가 넘넘 사랑하는 노래다.

묘한 감정이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하고 설레지만 슬프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공존하는 초록색빛이 나는 곡이다.

이런 예쁜 음악을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 귀가 터지도록 들을것이다.

 

마지막 곡은 이번앨범 타이틀 곡 Friend The End 였다.

무대효과가 팡팡 터지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돌출 무대를 요리조리 뛰어다니며 무척이나 행복하게 노래하는 볼빨간사춘기를 보며

기분좋게 콘서트 마무리를 할수 있었다.

앵콜곡은 우주를 줄게와 심술 나의 사춘기에게 그리고 좋은꿈 꿔.0224mp3 다.

좋은 꿈 꿔.0224 는 '너의 밤이 편안하길 바라' 라는 의미를 담은 팬송이다.

자기 전에 매일 듣고 자는데 곡이 너무 편하게 귀를 간질여서

오히려 잠을 못잔다. (좋은의미로) 

계속 무한 반복하기 때문이다. 

 

첫콘과 막콘의 매력을 다르다.

첫콘은 셋리스트가 뭘지 설레하며 그다음곡을 기다리는 맛이 있고

적당히 워밍업 같은 느낌이랄까 

이 기분을 가지고 일요일도 올림픽 홀로 출동했다.

 

4.30 일요일 콘서트

어제 보다 날씨가 개었지만 쌀쌀한 봄날이었다.

일요일 좌석은 C2 4열이었다.

C2가 개인적으로 명당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무대연출 감상이 가능하고

콘솔 근처라 음향도 제일 좋은편인듯 하고

간이 무대 사용시 가까이서 뮤지션을 볼수있다.

1층 C2시야 실제뷰가 사진보다 가깝다.

 

토요일때 달궈진 감성을 그대로 일요일 콘서트를 즐겼다.

셋리스트는 거의 비슷하지만

프리지아 대신 심술을 부르고

In the mirror 대신 나비효과를 불렀다.

난 양일 간 덕분에 모든 곡을 내 귀로 듣고 귀를 호강시킬수있었다.

또 막콘의 분위기가 확실히 토요일보다 즐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3부에서

Rome Seattle Alone 워커홀릭 나비효과 여행 안녕 곰인형

이 연속한 무대가 뜨거운 함성과 볼빨간사춘기의 매력있는 무대매너 

밀집한 응원봉이 모여 장관을 이루어냈고

거기 현장에 있는 나도 진짜 반쯤은 미쳤던거같다.

어쩜 무대를 혼자 꽉꽉 채우고 사람들 들었다 놨다 하는지

볼빨간 사춘기 콘서트를 한번만 갈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었다.

볼빨간사춘기는 원래 매력적이지만 콘서트에서 정말 반짝반짝 빛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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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줄게 앵콜무대, 실제로 우주에 떨어진 느낌

 

앵콜은

우주를 줄게

 

X song (1절)

 

별 (1절)

 

In the mirror

 

빨간 립스틱

 

사랑에 빠졌을때

 

바다를 사랑할거야 (1절)

 

나의 사춘기에게

 

좋은 꿈꿔.0224.mp3 를 불러주었다.

단단해진 그녀가 부르는 나의사춘기에게

나의 사춘기에게를 부르며 더이상 울지않는다고 말하는 그녀.

작년보다 보기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으며 사랑을 준 팬들 덕분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한층 더 단단해진 볼빨간 사춘기를 보며 작년 콘서트와는 다른 의미의 박수를 마음속으로 쳐 보았다.

아티스트 이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서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볼빨간사춘기 음악을 마음담아 기다리고 응원할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눈에 담아 전달하는 볼빨간사춘기 콘서트의 행복한 여운을 이만 여기서 보내줘야겠다.

이제 에프터 파티 준비해야지

(제발 공식팬클럽 선예매 만들어주길 나 똥손이란 말이야)

 

 

p.s 종종 블로그 유입이 ‘볼빨간사춘기 콘서트 혼자’ 인데

혼자 가는거 진짜 즐겁다. 무엇보다 무대에 집중할수있고

응원법과 나만봉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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